[쌩生 잠실] 감기 나은 LG 파월, 비로소 드러난 존재감

[쌩生 잠실] 감기 나은 LG 파월, 비로소 드러난 존재감

기사승인 2017-10-17 20:42:44

“우리 파월 바꿔야 된다고 보세요?”

경기 전 만난 현주엽 감독은 다짜고짜 취재진에 질문을 던졌다. 파월은 지난 오리온과의 개막전에서 6득점 4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NBA 출신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연습경기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파월이었기에 우려는 더욱 깊었다.

이어 현 감독은 “오늘 당장 파월이 달라질 거라 생각 안 한다”면서도 “그런데 본인이 말하길 그날 감기 기운이 심했다더라”며 나지막이 웃었다. 파월은 현재도 감기 기운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감독은 파월에 대해 “개인적으로 외국인 빅맨이라면 15~20득점, 리바운드 10개는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며 파월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말 지독한 감기 때문이었을까. 파월은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8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 감독이 생각하는 외국인 빅맨의 기준에 비로소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1쿼터에만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삼성과의 점수 차를 벌리는 데 공헌한 파월은 2쿼터 리바운드 개수는 줄었지만 8득점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페인트존 근처에서 지속적으로 슛을 성공시키며 삼성 수비를 흔들었다.

3쿼터는 라틀리프에 막혀 고전했다.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반면 라틀리프는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매섭게 LG를 몰아 붙였다. 파월이 고전한 3쿼터 LG는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였다. 

4쿼터 파월이 다시 발동을 걸었다.  4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LG는 이날 삼성과의 높이 싸움에서 승리했다. LG가 기록한 팀 리바운드는 33개, 삼성이 기록한 리바운드는 27개였다. 이 가운데 파월이 12개를 책임졌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파월이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LG는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잠실실내체육관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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