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미래에셋·네이버 자사주 맞교환은 대주주 의결권 확대 위한 꼼수”

박용진 “미래에셋·네이버 자사주 맞교환은 대주주 의결권 확대 위한 꼼수”

기사승인 2017-10-20 09:39:07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맞교환(5000억원 규모)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과 대주주의 의결권을 확대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주 5000억원 상당을 상호 매입(맞교환)하면서 네이버 자사주 1.71%가 미래에셋대우로 넘어갔다”면서 “이는 미래에셋대우 장부상 자기자본을 5000억원 늘려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털의 증자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상호 매입할 경우 의결권이 살아난다”면서 “이 같은 자사주 맞교환은 의결권도 살리고 증자부담도 덜어낸다. 결국 법의 허점을 악용해 대주주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삼는 꼼수”라고 질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미래에셋과 네이버 간 지분교환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콜옵션, 우선매수권 보유 등의 조건을 붙인 주식거래가 ‘꼼수’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보통 그런 의도로 택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자사주를 교환하면 자기자본화된다”며 전략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구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 대우증권은 4조3000억원 정도로 두 증권사가 합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이 된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자기(자기자본이) 6조6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해외 IB(기업금융) 사업을 위해선 자본금 규모가 커야 했다.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은 ‘전략적 판단’으로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7월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분 보유 기간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약 기간이 지나 주식 매도 시 상대 회사가 지정하는 투자자가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보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협약으로 이연법인세 1200억원을 차감한 38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거뒀다. 지난 3월 말 현재 6조6400억원 규모인 자기자본이 7조15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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