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의 재미와 가능성, ‘전체관람가’에서 꽃 필까

단편영화의 재미와 가능성, ‘전체관람가’에서 꽃 필까

단편영화의 재미와 가능성, ‘전체관람가’에서 꽃 필까

기사승인 2017-10-20 13:00:35


예능과 영화의 만남이다. JTBC ‘전체관람가’는 열 명의 영화감독이 출연해 단편영화를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12분 분량의 단편영화 완성본과 배우 캐스팅부터 촬영 현장, 편집까지 영화 제작 과정을 최근 유행하는 관찰 예능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체관람가’는 지난 15일 첫 방송돼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록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기준)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예능에서 잘 다루지 않던 영화를 소재로 해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로만 만나던 감독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이 의외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예능적인 재미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전체관람가’ 제작발표회에서 김미연 PD는 “예능에서 영화를 다룰 때 어떤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시는 것 같다”며 “요즘 예능은 웃음과 재미보다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방식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해프닝이 너무 많다. 70~80분에 다 담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MC들도 김 PD의 말에 동의했다. 이날 윤종신은 “‘전체관람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좋은 예능”이라며 “영화감독이라는 창작자가 어떤 상상을 어떤 작품으로 구현해내는지 지켜보는 것이 굉장히 재밌다. 오늘 녹화에서도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전체관람가’의 큰 재미지만, 시청자로서 열 명의 감독님들이 만들어낸 열편의 영화가 어떨지가 기대된다”며 “매회 녹화를 할 때마다 ‘이번엔 어떤 작품을 만날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 재미를 시청자들이 같이 느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MC들은 시청자들에게 낯선 콘텐츠인 단편영화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윤종신은 “창작자에게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를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단편영화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콘텐츠를 감상하는 매체가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5~10분 정도의 콘텐츠에 감독님들이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잘 담겨있고 짜릿한 감동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단편영화는 독립영화의 초석”이라며 “많은 영화 창작자들이 자신의 영화 세계를 처음 펼칠 때는 단편영화로 시작한다. 그런 단편영화의 정신을 우리가 예능을 하면서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능과 영화가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전체관람가’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김 PD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관이 아닌 안방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이 단편영화의 매력을 가까운 매체를 통해서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이 사랑하는 한 편의 영화가 얼마나 힘든 과정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 창작력으로 만들어지는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체관람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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