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다시 한번 그림 같은 전투 전개로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페이커’가 있었다.
한국 SK텔레콤 T1은 20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 유럽 미스핏츠 게이밍전 4세트를 가져가면서 경기를 다시 동점으로 맞췄다.
SKT가 먼저 점수를 땄다. ‘블랭크’ 강선구의 자르반 4세와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합심해 2분 만에 ‘파워오브이블’ 트리스탄 슈라게의 카르마를 무찌르고 퍼스트 블러드를 신고했다.
미스핏츠는 기동전을 선택했다. ‘이그나’ 이동근의 알리스타는 빠르게 ‘기동력의 장화’를 구매하며 로밍에 힘썼다. 이들은 라인 스왑을 시도해 9분경 첫 포탑 철거 보너스를 챙겼다.
22분께 상대 정글에서 이상혁의 라이즈를 암살한 미스핏츠는 내셔 남작 둥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후니’ 허승훈의 트런들까지 추가로 잡아낸 미스핏츠는 내셔 남작을 사냥해 리드를 잡았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SKT는 2번의 대규모 교전을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7분경 강선구의 자르반 4세 없이 전개된 4대5 교전에서 상대 탱커를 포커싱해 에이스를 띄웠다. 30분에도 미스핏츠 측 이니시에이팅을 완벽하게 되받아치며 희생자 없이 4킬을 따낸 이들은 재생된 내셔 남작을 처치, 승기를 뺏어왔다.
SKT는 36분 장로 드래곤 둥지 앞에서 발발한 대규모 교전에서 또 한 번 완승을 거뒀다. 이상혁의 환상적인 궁극기 사용에 힘입어 일방적 딜교환 구도를 만들어냈고,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가 쿼드라 킬을 쓸어 담았다. 에이스를 띄운 SKT는 곧장 미드로 진격해 상대 포탑과 억제기, 넥서스를 연달아 부수면서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