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의 대한적십자사·국립중앙의료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천정배 의원(국민의당)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남북문제와 혈액 수급과 관련한 질의를 던졌다.
박 회장은 일단 남북관계에 대한 적십자의 역할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는 동안 국외와 여러 인도주의협력사업을 했다”며 “적십자사의 정신은 정치적인 것을 초월하고, 견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북미 대치 상황 속에서 적십자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1월 5일~8일 터키에서 국제적십자사 총회에 남북 적십자사 대표가 참가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남북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천 의원은 다시 “우리나라가 유래 없는 고령화가 늘고 있다. 헌혈 수급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적십자의 정신은 경쟁이나 이윤추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큰 문제”라고 대답했다.
박 회장은 “혈액은 계속 모자라게 될 것이다. 적십자사의 정신을 지켜 달라. 공공의료의 의무와 시장경제의 괴리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