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이모저모] 베체트병 환자 면역세포 역할 규명한 의대생들 外

[병원계 이모저모] 베체트병 환자 면역세포 역할 규명한 의대생들 外

기사승인 2017-10-25 12:00:24

◇ 베체트병 환자 면역세포 역할 규명한 건양의대 학생들 =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SCI급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건양의대 본과 4학년생인 윤정윤(23), 이여진(22) 학생(지도교수 강재구, 권미혜, 박석래)이 베체트병 환자에서 면역 B세포의 역할에 대해 규명한 논문이 Scopus 등재지인 Biomedical Reports 저널 온라인판 10월호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 음부 궤양,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 중추신경계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발병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특히 혈액 내 면역을 담당하는 B세포가 베체트병 환자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B세포가 다른 자가면역질환 환자와 마찬가지로 베체트병 환자의 염증조절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혈액 내 B세포의 상태분석을 통해 베체트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으며, 면역 B세포의 조절이 베체트병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윤정윤·이여진 학생은 “평소 책으로만 배울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의문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의학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강재구 교수는 “앞으로 꾸준한 연구 성과들이 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구를 실시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뉴힐 쿠킹쇼 ‘내건강을 부탁해’ 성료= 지난 24일 명지병원 뉴호라이즌힐링센터 다이닝 키친에 요리사로 깜짝 등장한 신혁재 교수(유방갑상선센터장)는 전문 쉐프와 호흡을 맞춰가며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건강 요리를 만들었다.

10월 유방건강의 달을 맞아 펼친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쿠킹쇼 ‘내 건강을 부탁해!’ 프로그램이다.

신혁재 교수가 환우들과 함께 만든 이 날의 요리는 ‘가지두부 덮밥’과 ‘흑임자 연근 브로콜리 샐러드’ 등 2가지. 주치의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보는 환우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쉐프 최고!”를 외치기도 했으며, “건강한 요리는 원래 맛이 덜한 법”이라고 서툰 맛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신혁재 교수는 “동병상련의 유방암 환자들이 서로 상처와 아픔을 나누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생각하다가 쿠킹쇼를 마련하게 됐다”며 “부족한 솜씨에 많은 웃음과 박수, 그리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준 환우들과 진료실 밖에서의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10월 유방건강의 달을 맞아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B관 5층 뉴호라이즌힐링센터에서 제5회 핑크리본 캠페인 ‘유방암 유(乳)비무환’ 을 개최, 건강강좌와 토크쇼, 쿠킹쇼, 유방암 치료 5년 환우들을 위한 축하의 자리 등을 마련했다.

◇‘한·중·일 임상미술치료 학술대회’ 개최= ‘제9회 한·중·일(BESETO) 임상미술치료 학술대회’가 오는 28일 토요일에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한·중·일 임상미술치료 학술대회는 지난 2008년 아시아 미술치료의 발전을 위해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장인 차의과학대학교의 김선현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임상미술치료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에서 결성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세일(대한통합의학회장), 스루이린 (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 오사무 키도 (木戸修, 일본임상미술협회 이사장)등 한, 중, 일 각국의 주요 인사들 외에도 많은 한국,중국,일본 내외빈들이 참석한다. 학회는 한·중·일 각 나라의 미술치료 전문가와 대표들의 강의 및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장이자 차의과학대학교 김선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양의 미술치료 특징과 최신 연구동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 미술치료 전문가들 간 활발한 학문적 교류를 바탕으로 각 국의 우호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 회장인 김선현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초청 강의를 통해 동·서의학과 동·서 미술치료, 통합의학 및 의료현장에서의 임상미술치료를 알려 왔다.

◇자생한방병원, 아제르바이잔 실향민 의료봉사=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아제르바이잔 실향민을 위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과 임직원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인근에 위치한 쟁길란 실향민 정착촌에서 실향민 약 450명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아제르바이잔 실향민들이 자생한방병원의 의료 봉사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어갈 희망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는 아제르바이잔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민족으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교도인 소수 아제르바이잔인이 기독교인인 다수 아르메니아인을 지배하는 구조가 원인이 되어 분쟁이 시작됐다. 분쟁의 피해로 아제르바이잔에는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하여 의료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자생의료재단은 이 같은 의료 봉사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한방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더 나아가 한의약 국제화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생의료재단 한의약국제화센터 김하늘 센터장은 “분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실향민을 직접 만나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 희망을 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8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켁에 위치한 대통령 병원에 '한의약 홍보센터'를 구축하고 한방에 관심 있는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단기 연수프로그램과 학술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현지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김중일 교수, 2017년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상=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61차 대한정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임상부분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상은 학회 차원에서 지난 1년간 국내외에 출간된 논문들을 심사해 의학발전에 공헌한 우수한 연구를 기초와 임상부분으로 나눠 선정하는 상이다.

김중일 교수는 국내외 정형외과 학술지 중 영향력지수(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SCI 학술지인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nral of Sport Medicine, Impact factor 5.67)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던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과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 후의 다리길이 변화’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이번 학술상을 수상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내측에 관절염이 생겼을 때 근위경골(종아리 뼈) 교정을 통해 무릎 내측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무릎 외측으로 분산해 통증을 줄이는 수술법이다. 60세 이하의 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쓰이며, 인공관절 이전에 시행할 수 있는 최상의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술기에 따라 크게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나뉜다.

김중일 교수는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와 공동으로 무작위배정연구법(RCT)을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쪽 다리에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불편감, 다리 길이 변화 등에 대해 살폈다. 그 결과 개방형 수술 후 치료 받은 다리가 길어지며 양쪽 다리 길이 차이가 심해져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는 36%에 해당한 반면, 폐쇄형 수술 후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는 7%에 불과했다.

김중일 교수는 “개방형과 폐쇄형의 수술 과정이 달라 수술 후 다리 길이 변화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며 “연구 결과,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을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중일 교수는 “무릎 관절염 환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위경골절골술 환자가 더욱 높은 수술 효과와 삶의 질을 누렸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정형외과학 발전과 수술 및 치료 효과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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