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군용 랜턴, 보급품목에 빠진 이유는?

[2017 국감] 군용 랜턴, 보급품목에 빠진 이유는?

기사승인 2017-10-26 00:37:00

 

육군이 야간 작전에 필수적인 군용 ㄱ자 랜턴을 보급품목에 포함시키지 않아 병사들에게 구입비용이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2010년 이후 군용 ㄱ자 랜턴을 구매하여 보급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10년부터 중대훈련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침에 반영하고 있을 뿐이고 보유수량조차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병사들은 PX에서 판매되는 1만4960원의 제품과 8660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민간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사용 중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당초 육군은 부대별 야전예규를 통해 군용랜턴을 개인별 1개씩 보유하도록 하고 랜턴을 활용한 신호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보급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물품의 개인별 비치와 활용을 명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육군은 이종걸 의원실의 부대별 랜턴 비치현황 자료요구에 대해서는 군용랜턴은 따로 비치현황을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PX에서는 매년 5만개 정도의 군용 랜턴이 판매되고 있다. 한 해에 입영하는 신병이 10만 명 선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는 민간에서 랜턴을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선 부대에서는 너무 조도가 높고 신호용으로는 쓸 수 없어서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인 제품을 구매해서 비치해 놓고 사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어떨까? 해군은 LED 제품인 후레쉬 맥라이트를 장비유지비 예산을 활용해서 해군 군수사의 부대조달을 통해 일선부대에 보급하고 있었다. 또한 부대별로 군수품의 보유정수를 수록한 정수표에 따라 관리하고 있었다. 해군은 안전순찰 등의 업무에 당직자, 경계병, 정비요원 등이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종걸 의원은 “개인별로 비치하라고 하고, 훈련이나 작전 시에 반드시 지참하도록 요구하는 물품을 보급품목에서 제외한 것은 사적구매를 강제하고 비용을 전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전형 군대, 싸워 이기는 군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부분부터 병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편의성을 높여야 전투력도 상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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