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양현종, 최동원 못지않았다

‘완벽투’ 양현종, 최동원 못지않았다

‘완벽투’ 양현종, 최동원 못지않았다

기사승인 2017-10-26 22:14:21

최고의 투구였다. 최동원상을 수상한 리그 최고 투수다웠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완봉승이다. 1984년 고 최동원(롯데)을 시작으로 2009년 KIA 아퀼리노 로페즈까지 9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20승 듀오’를 이뤘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키 플레이어로 꼽힌 둘이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선발로 나선 헥터가 무너지며 1차전을 내줬다. 플레이오프 때부터 타격감이 최고조에 이른 두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박건우를 삼진,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2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양의지는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번에도 몸쪽 패스트볼이 통했다. 

3회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현종은 4회 역시 박건우와 김재환을 삼진처리하며 두산 중심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현종은 이범호의 실책에도 불구 5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6회 1사 후 민병헌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원을 삼진처리했다. 박건우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와 8회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1대0으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이후 김재환에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오재일과 양의지를 봉쇄하는 데 성공하며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양의지와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얻어낸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펄쩍 뛰며 포효했다. KIA 팬들은 양현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양현종은 2014년 1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3년 만에 최동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양현종. 이날만큼은 최동원 못지않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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