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선 타격감이 살아날까. 1승을 얻었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승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1승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수확은 있었지만 떨어진 타격감은 고민으로 남았다.
KIA는 정규시즌 팀 타율이 3할2리로 리그 1위다. 3할7푼을 기록한 타격왕 김선빈을 배출했고 버나디나와 최형우, 나지완 등 쉽사리 피해갈 선수가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 종료 뒤 가진 3주간의 휴식 탓인지 타격감이 완전치 않다. 특히 결정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1차전에서 6안타 3볼넷 1사구를 기록했으나 정작 3점 밖에 뽑지 못했다. KIA가 이날 기록한 잔루만 7개였다. 8회 무사 1,3루에서 나온 병살타는 치명적이었다.
2차전 역시 타격감이 바닥이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역투가 빛났지만 KIA가 그의 짐을 덜어준 면도 없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김주찬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3회 말 1사 후에도 이명기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번에도 김주찬이 병살타를 때렸다.
4회말은 안타로 출루한 버나디나가 1루 견제사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어졌다. 최형우가 2루타를 때려냈으나 나지완과 안치홍이 각각 3루수 직선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말 얻은 결승득점도 행운에 가까웠다. 1사 1,3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3루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을 일도 없었다.
양현종의 역투로 1승을 쟁취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진 3승이 더 필요하다. 타선이 살아나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와 맞붙은 롯데 역시 마운드의 힘으로 2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엔 타선의 기복으로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타격이 뒷받침돼야 마운드도 더욱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양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숨죽인 KIA 타선이 잠실에선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낼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