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7일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에 반발,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자한당의 국감 보이콧 중단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시험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중심으로 단합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 방송정상화를 방송장악 음모라고 우기며 국감을 보이콧하는 모습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방문진 이사 추천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한이며, 민주당도 여당 몫의 추천권을 내려놨다”며 “한국당은 언론적폐 지키기가 민생이나 안보보다 더 중요한가”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국감 파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추태”라며 “자유한국당의 엉뚱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방문진 이사가) 중하고 나라 근간을 좌우할 문제라면 지난 10년 동안 자유한국당은 무엇을 하고 이제야 국감을 파행시키는 것이냐”면서 “2009년 방문진 이사 9명 중 6명을 친이명박, 뉴라이트 인사로 임명하고 당시 김재철 사장을 앞세워 방송장악을 한 당사자가 국감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이다. 어떻게 장악한 방송인데 내놓겠느냐고 생각한다면 꿈깨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에 대해 비판했지만, 방문진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정감사는 국회의 중요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