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전국의 장외발매소부터 연간 수조원의 매출액과 수천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도 내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외발매소의 주차공간은 거의 없는 반면, 외국인전용 워커힐 장외발매소의 경우 최고급 수준으로 해 공공기관이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사회는 전국의 31곳에 달하는 장외발매소에서만 2014년 이후 금년 8월말까지 총 19조836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외부공시 목적으로 지사운영 총괄 손익자료에 따른 최근 3년간 장외발매소 영업이익은 8227억 원, 당기순이익은 8019억 원을 기록했다”며 “전국의 31개 장외발매소 이용자 편익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비로 356억 7000만 원을 지출하고, 지사 근무인력이 4191명, 이용자 입장정원이 6만6003명에 달하는데 전체 주차가능 대수는 겨우 5000대에 불과해 마사회는 사행심을 부추겨 고객 주머니를 털어 돈벌이에만 치중한 채 편익시설 확대 등은 등한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사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1개 장외발매소의 평균 근무인력은 135명, 입장정원 2129명에 주차가능 대수는 16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워커힐 장외발매소’는 면적 1297.8㎡에 입장정원이 88명에 불과한 반면 주차 가능대수는 780대에 달해 외국인전용 장외발매소는 최고급 수준이고, 내국인 이용객 장외발매소는 마치 ‘도떼기시장’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커힐 외국인전용 장외발매소는 지난 2015년 1월~2월 기간 동안 사행성통합감독위원회 및 농림축산식품부가 실무협의를 통해 같은 해 4월 사감위가 ‘영업장수 총량’ 예외적용을 의결, 6월에 외국인전용 장외발매소 ‘개설 승인’을 농식품부에 신청한 후 절차를 거쳐 2016년 6월 3일부터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 운영을 개시했다.
반면, 전국 31개에 달하는 장외발매소는 입장정원이 최소 504명(인천 부평지사)에서 최대 6093명(영등포지사)에 달하는 반면 주차가능 대수는 최소 31대(인천부평지사)에서 최대 632대(광주지사)에 불과해 콩나물시루 같은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사행성 높은 경마도박에 빠져가고 있다는 게 김철민 의원의 지적이다.
이 처럼 열악한 환경임에도 지난 2013년 이후 올해 7월말까지 이용자 편익을 위해 투입된 장외발매소 인테리어 총비용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9개소) 99억3000만 원 ▶경상남도(1개소) 1억8000만원 ▶광주광역시(1개소) 9억 원 ▲대구광역시(1개소) 4억6000만원 ▶대전광역시(1개소) 14억4000만원 ▲부산광역시(2개소) 13억4000만원 ▲서울특별시(11개소) 189억3000만원 ▲인천광역시(4개소) 11억5000만원 ▲충청남도(1개소) 13억3000만 원 등 총 356억7000만원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장외발매소의 환경개선보단 단지 고객 주머니 털기에만 혈안이 되었다는 비판을 들을 하다.
특히 워커힐 외국인전용 장외발매소의 경우에는 12억 원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입장 정원이 많은 영등포의 경우 3만482.83㎡ 면적에 입장정원이 6093명에 달하지만, 그동안 인테리어 지출비용은 경우 41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김철민 의원은 “마사회가 장외발매소 이용자들에게 각종 생활용품과 식품, 먹을거리 등으로 얄팍하게 유인책을 쓰며 고객 주머니만 털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내국인 이용 장외발매소의 환경개선은 뒷전이고, 극소수만 이용하는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는 최고급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 주차공간 등 장외발매소의 각종 환경개선은 물론 도박중독자 예방과 치유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회공헌활동을 늘리라”고 촉구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