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영건 임기영이 위력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을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KIA의 신데렐라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해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2015년에 KIA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7승2패 평균자책점 1.72로 맹활약했다.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후반기에서 1승4패 7.43으로 부진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임기영은 KIA의 ‘필승카드’는 아니었다. 후반기 부진은 논외로 하더라도 포스트시즌(PS) 경험이 없는 것이 우려를 자아냈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제구 난조 등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어지간한 베테랑도 혀를 내두르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 무대가 플레이오프 최종 무대 한국시리즈라면 말할 것도 없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PS 베테랑이다. 통산 11경기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임기영은 이날 세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고의 투구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에게 삼진과 범타를 유도했다. 사사구는 1개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결점 투구였다.
반면 유희관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듯 1회초부터 실수를 범했다.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1루 방면으로 향한 최형우의 땅볼 타구가 나왔지만 베이스 커버가 늦어 출루를 허용했다.
6.1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며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유희관으로선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4선발 임기영이 호투를 펼치면서 KS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한다. 1차전 부진했던 헥터도 임기영의 호투로 인해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