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12개→ 3개, 차갑게 식어버린 ‘두산표 대포’

HR 12개→ 3개, 차갑게 식어버린 ‘두산표 대포’

기사승인 2017-10-29 17:46:32

두산표 대포가 차갑게 식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의 4차전에서 1대5로 패했다. 두산이 1승만 더 내주면 KIA가 우승을 차지한다.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작은 좋았다. 1차전 KIA 1선발 헥터 노에시를 무너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부터 흐름이 묘하게 변했다. KIA 선발 양현종이 완봉승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후 두산은 3차전에서도 3득점에 그쳤다. 이날 치른 4차전에서도 안타 9개로 KIA 타선과 동일한 개수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겨우 1득점에 그쳤다. 

NC와의 플레이오프 때 보인 두산 타선의 모습과는 다르다. 당시 두산은 PO 4경기 동안 무려 50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NC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두산 타선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매 경기 홈런이 터졌다. 두산은 1차전 홈런 1개, 2차전 홈런 4개, 3차전 홈런 2개, 4차전 홈런 5개를 묶어 도합 12홈런을 때려냈다. 최주환과 민병헌이 만루 홈런을 때려냈고 4차전 오재일은 4연타석 홈런으로 진기록을 썼다.

그런데 KIA를 상대론 홈런이 가뭄에 비 내리듯 나오고 있다. 1차전 헥터를 상대로 김재환과 오재일이 홈런을 뽑아낸 것을 제외하면 승부처에서의 결정적인 홈런이 터지지 않는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최고조를 찍은 타격감이 한국시리즈 들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KIA 마운드가 예상보다 훨씬 단단하다. 두산이 공략한 NC 마운드는 사실 이미 한계에 달한 상황이었다.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적 부담이 가중됐다. 두산 타자들을 이겨낼 구위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반면 KIA 투수들은 3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2차전 선발 양현종의 공은 타구를 필드 안으로 들여보내기조차 힘들었다. 4차전 선발 임기영은 정규 시즌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데다가 구속 또한 늘었다. 

더불어 긴 휴식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KIA 타선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찬스에서 특유의 집중력으로 득점을 뽑고 있다. 상황이 여러모로 두산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의 돌파구는 결국 타격이다. 준수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큰 것 한방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승부처에서 값진 홈런이 나와준다면 시리즈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두산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KIA와 5차전을 치른다. 패배한다면 이대로 두산의 가을은 마감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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