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승부 결정 지은 리 신… ‘앰비션’은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롤드컵] 승부 결정 지은 리 신… ‘앰비션’은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승부 결정 지은 리 신… ‘앰비션’은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7-10-29 21:31:41

베테랑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의 대표 챔피언은 카직스다. 과거 펜타 킬을 기록했을 만큼 숙련도가 높아서 오늘도 ‘저격밴’을 당했다. 미드라인에서 정글로 서식지를 옮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강찬용의 소속팀 한국 삼성 갤럭시는 2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치러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중국 팀 월드 엘리트(WE)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2년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강찬용은 시리즈 내내 WE 정글러 ‘콘디’ 시앙 렌지에와 신경전을 벌였다. 갱킹 설계는 물론, 오브젝트 싸움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판정승을 거뒀다. 가장 백미는 뛰어난 시야 장악력이었다. 상대 정글을 누비며 꼼꼼히 와딩 상태를 체크, WE의 승부수를 사전에 차단했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 2015년 미드라이너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미드라이너로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미 프로게이머로서 황혼기를 맞이한 강찬용이 정글러로서 더 큰 성공을 거두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팀을 2년 연속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끊임없는 변화였다. 포지션 변경 직후 ‘초식형 정글러’ 딱지를 떼지 못했던 그였지만 이제는 ‘완성형 정글러’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다. 올 서머 스플릿까지만 해도 초반 라인 개입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롱주 게이밍과의 8강전 이후부터는 그런 지적마저 쏙 들어갔다.

강찬용은 메타 변화에 가장 민감한 정글러다. 또 가장 열린 자세로 신문물을 흡수하고자 하는 선수다. 2015년 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는 스카너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어 팀을 롤드컵에 보냈다. 올 서머 스플릿 2라운드 SK텔레콤전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세주아니를 선보였다. 올해 아프리카와의 선발전에서는 카직스를 다시금 꺼내 회심의 룰루 정글을 무력화시켰다.

오늘 경기에서도 강찬용은 한 꺼풀 껍질을 벗었다. 대회 1티어 정글러로 평가 받는 세주아니·그라가스·자르반 4세를 모두 금지당하거나 빼앗긴 상황, 주저 없이 리 신을 꺼내들면서 밴픽과정에서 팀의 숨통을 트게 했다.

‘변화란 좋은 거야’

카직스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더욱 강력해지는 챔피언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강찬용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끊임 없이 성장했다. 베테랑 정글러의 진화는 멈출 줄을 모른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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