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윤동, 승부처에서 빛난 삼진 2개

KIA 김윤동, 승부처에서 빛난 삼진 2개

기사승인 2017-10-30 22:42:28

KIA 타이거즈 김윤동이 팀의 ‘V11’을 지켜냈다. 

김윤동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는 이범호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6회까지 7대0으로 앞섰다.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의 역투로 무난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헥터가 갑작스레 흔들리면서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양의지와 대타 정진호, 민병헌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두산에 한 점을 내줬다. 이어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한 헥터는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심동섭에 마운드를 넘겼다.

심동섭과 김세현이 승계주자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점 차를 좁혔다.

이어진 8회말 김태형 두산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대타 국해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KIA 벤치는 김세현을 내리고 김윤동을 투입했다.

첫 상대 타자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민병헌이었다. 하지만 김윤동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타자 오재원과의 승부도 일품이었다. 스트라이크존 낮게 들어오는 빠른 공 2개로 단숨에 오재원을 불리한 카운트로 몰았다. 이어 떨어지는 공 2개를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배짱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이어 두산 타선의 ‘연결고리’ 박건우 역시 2구만에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윤동은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즌 들어 중간계투로 전환됐고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이후 난조를 보이며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세현에 마무리 자리를 내준 뒤로는 중간계투로 경기에 나섰다. 

김윤동은 사실 필승계투조의 1~2번 옵션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⅓이닝을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결국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윤동이 KIA의 V11을 지켜내는 순간이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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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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