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대기업과 검찰이 연결되지 않은 적이 있는가. 검찰이 식품회사보다 더 정확한 (의학적 인과관계에 대한) 정보와 판단능력이 있는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의 일갈이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대표가 출석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검찰 수사 중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관련, “의학적 인과관계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일관해 눈총을 받았다.
성일종 의원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환자가 나온 건수만 443건이다. 물론 기업을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들 2명은 신장이 50%, 90% 파괴됐다. 이렇듯 계속 환자들이 나오는데 회사의 대책은 무엇인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아이의 신장이 망가졌다. 부모의 애타는 심정이라도 풀어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조주연 대표는 제품의 낮은 회수율에 대해 “관련법에 의하면 제품 회수의 책임은 공급자에게 있다. 공급자에서 유통하지 않고 파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 의원은 “(맥도날드) 스스로 떳떳함을 밝힐 때 회사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그러한 노력을 안 하고 있다.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어서 우리(맥도날드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회사 스스로 밝혀라. 다국적기업이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곳에서 햄버거를 먹겠는가. 맥도날드는 인과관계 검증 노력을 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맥도날드와 HUS와의) 의학적 인과관계는 수긍하기 어렵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성 의원은 조 대표의 답변에 대해 “검찰이 식품회사보다 (의학적 인과관계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와 판단능력이 있는가. 443건의 환자와 4건의 피해 아동이 나온 상황에서 회사 자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춘숙 의원을 비롯해 양승조 위원장까지 사과를 요구하자, 조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당황스럽게 생각한다. 조금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마지못해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전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소극적인 역학조사도 도마에 올랐다. 성 의원은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식약처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역학조사를 딱 한번 나갔다. 식약처가 왜 조사를 안 나갔는지,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식품을 회수해서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류 처장은 “패티회사와 매장은 다른 문제가 있다. 조사를 가면 검체가 소비돼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