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의 FA 보류가 황재균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경쟁자가 사라진 황재균의 몸값이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됐다.
김민성은 롯데 소속이었던 2010년 팀 동료 김수화와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KBO가 넥센의 현금 트레이드 의혹을 제기하며 선수 등록을 보류했다.
이로 말미암아 김민성은 FA 일수가 단 하루 모자라 FA(자유계약선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서울중앙지법에 FA 자격 임시 지위 부여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마저도 각하됐다. 김민성은 2018 시즌 치른 후에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김민성은 올 시즌 2할8푼2리 15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에 빠지며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떨어졌지만 3루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런데 그가 FA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3루수 자원이 희귀해졌다. 공교롭게도 시장에 남은 3루수는 과거 김민성의 트레이드 대상자인 황재균 뿐이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간 황재균은 빅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황재균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 소속 구단 롯데를 비롯한 다수 구단이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달에는 황재균이 kt와 10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kt와 황재균 측이 부인하며 사안은 일단락 됐지만 황재균의 몸값을 짐작할 수는 있었다.
김민성이 이탈함에 따라 구단들의 눈길이 일제히 한 곳으로 몰리게 됐다. 황재균에 대한 구단들의 수요가 급증하면 자연스레 그의 몸값도 훌쩍 뛸 것으로 보인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지만 황재균은 여전히 한국 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는 선수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인 만큼 영입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