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KIA 양현종(29)이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상식에서 리그 MVP에 등극했다. KBO리그 취재기자 107명은 지난달 6~9일 MVP와 신인왕 투표(MVP 후보는 1위부터 5위까지 각각 8∼1점, 신인상 후보는 1위부터 3위까지 각각 5∼1점)를 마쳤다.
양현종은 총 656점을 얻어 294점을 받은 SK 최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헥터 노에시는 208점을, 최형우는 166점을 얻어 각각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31경기에서 193⅓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양현종은 직전 한국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2차전 9이닝 11탈삼진 완봉승을 거뒀고 5차전에선 7대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KBO 역사상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차지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양현종은 수상 직후 “올 시즌은 꿈같은 한 해였다. 마지막에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팀 대표로 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며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시즌 중에 부모님도 고생 많이하셨는데 와이프가 애 둘을 키우며 힘들어했다. 멋진 아들, 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KIA 팬 여러분께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신인왕은 이변 없이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차지했다. 그는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2위 김원중(롯데·141점)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