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제32대 전남대학교병원장에 이삼용(62) 성형외과 교수가 취임했다. 이 병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1월 2일까지 3년 동안이다. 이 신임 병원장은 1982년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형외과장, 의료질관리실장 및 중앙수술실장, 의대 부학장 학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전남대병원이 밝힌 이 병원장의 소개문(일문일답)이다.
-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전남대학교병원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이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교육, 연구, 진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의료발전을 위해 전진해 나갈 것을 다짐하겠다. 지역민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 향후 병원 운영계획은.
“일단, 성장과 알뜰경영을 통한 경영내실화를 이뤄가겠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 본원,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전남대치과병원, 전남대어린이병원에 자율적인 권한을 대폭 부여해 책임 있는 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과시용 행정과 예산 낭비를 줄여 실속 있는 경영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소통과 화합으로 상생하는 병원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대학본부·의과대학·병원간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짐으로써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구축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직원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해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를 가꿀 수 있는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구축해 오로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
그리고 실력 있는 병원의 명성을 유지해가기 위해 인재를 발굴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과별 스타교수를 선정해 연구·진료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로써 전남대병원의 의료경쟁력 강화와 함께 연구·진료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료를 선도하고, 보다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새 전남대병원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래된 병원건물에 대한 부분적인 구조 변경보다는 새로운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건립 계획을 세워 점진적으로 실행해 갈 방침이다. 이에 따른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예산책정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예산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알찬 경영을 펼쳐갈 계획이다.”
- 운영 계획 중 최우선으로 실현시키고 싶은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경영내실화와 연구력 강화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병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다병원 체제를 갖췄지만 다소 경영 손실이 있었던 게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경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부서에서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나 낭비요소를 대폭 줄여 알찬경영을 펼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전남대병원 의료진의 연구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전국 최고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장기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
- 전남대병원의 강점 및 장점은 무엇인가.
“전남대병원은 올해 개원 107주년을 맞이했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전국 최고수준의 의료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전남대병원 직원 모두가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온 결과라고 본다. 끊임없는 의료연구와 진료개선, 인재양성으로 탁월한 의료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전남대병원의 많은 강점 중 대표적인 강점이라 할 수 있다.”
- 대학본부와의 관계 개선은 어떻게 이뤄나갈 계획인가.
“전남대와 의과대학 및 병원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위한 현안별 합동회의를 구성해 유기적인 업무협의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정기적인 모임도 추진하겠다. 학생·대학원생의 교육 및 연구에 학교와 병원이 공조를 이루고, 공동 연구와 연구시설 공동 활용 방안 등도 마련하겠다.”
- 의료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진료나 환자가 있다면.
“두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한 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보호대상자인 간질환자였다. 재래식 부엌에서 밥을 짓다 간질발작으로 쓰러져 두피 피부에 큰 상처를 입었던 이 환자에 대해 수개월 동안 피부이식을 통해 얼굴을 복원시켰다. 그러나 돌아갈 집이 없어 복지시설서 생활하시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있다. 다른 한분은 76세의 여성 환자였는데 유방절제 수술을 했다. 생활이 불편하고 왠지 의욕이 저하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재건수술을 받고자 했다. 그러나 자식과 며느리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어이 수술을 받았던 자신감 넘치는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 본인만의 철학은 무엇인가.
“절대 좌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순탄한 길을 걸을 때도 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자갈길에 들어설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 절대 물러서지 말고, 가능성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