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눈의 날…4050이른 백내장 살펴라

11월 11일은 눈의 날…4050이른 백내장 살펴라

기사승인 2017-11-11 10:34:22

11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눈의 날이다. 숫자 ‘11’이 웃는 눈 모양을 닮아 1111일로 지정됐다. 매일 쓰는 눈이지만 이 날 하루쯤 관심을 가지고 점검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특히 4~50대 중년이라면 이른 백내장을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 본래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전자기기 사용이 보편화되고 야외활동으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져 눈의 피로가 잦아지며 점차 발병연령이 어려지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2012년 약 12만 명이었던 50대 이하 백내장 환자수가 2016년 약 14만 명으로 증가했다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인다.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희미하고 눈부셔 눈 앞의 글자와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주맹증(晝盲症)이다. 어두운 곳 보다 밝은 곳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지 않는다. 말기에 이르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계속 방치하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치료시기를 놓치면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수술로 백내장을 치료해야 한다

44~50대의 백내장 수술은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단순히 백내장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시력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전 난시여부를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2.2~2.8mm 정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수술 중 각막을 절개할 때 난시축을 고려하지 않으면 각막의 인장력(안구모양을 유지하는 힘)이 달라지면서 각막이 마치 럭비공처럼 찌그러지며 난시가 새로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단일공(單一孔) 수술도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시 안구 두 곳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딱딱해진 수정체를 작은 조각으로 분쇄해 꺼내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단일공 수술은 각막을 통과하는 펨토초 레이저와 수정체를 눈 속에서 돌리면서 빼내는 리볼버 테크닉을 이용해 구멍 하나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절개로 각막 손상을 줄일수록 수술 후 빛 번짐 우려가 줄고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시력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바쁜 직장인의 시간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평형염액을 사용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중 수정체 전방에 점탄물질을 넣어 내피세포를 보호한다. 하지만 수술 후 점탄물질이 눈 속에 남아있으면 안압이 상승하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안방수(안구 내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와 가장 흡사한 평형염액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전문의)"백내장을 예방하려면 겨울이라고 해도 자외선이 심한 낮시간에 야외활동 시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야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사용한 후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찜질하면 눈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일단 백내장이 발생하면 약물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춰도 결국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때 난시, 단일공, 평형염액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수술 후 시력의 질까지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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