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앓는 현주엽, 표류하는 LG

성장통 앓는 현주엽, 표류하는 LG

성장통 앓는 현주엽, 표류하는 LG

기사승인 2017-11-16 17:07:33

초보 감독 현주엽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더불어 LG도 표류 중이다.

창원 LG는 16일 현재 5승8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15일 창원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에 패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등 부진하다.

현 감독의 얼굴에도 서서히 근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현 감독은 전자랜드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준비를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종규가 빠지며 높이가 낮아져 리바운드에서 불리한 면이 있었다. 좀 더 움직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스타트 때 전자랜드 기를 살려주고 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 부분에서 준비를 잘못한 듯하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쉽지 않은 시즌이다. 현재까진 현 감독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시래와 조성민, 김종규 등 국내 스타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전술적으로 이들의 시너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출전 시간 배분과 기용 타이밍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점도 늦은 감이 있었다. 

NBA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쉬 파월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현 감독과 LG 구단이 고민하는 새, 물망에 올랐던 브랜드 브라운은 전자랜드가 낚아챘다. 브라운은 현재 전자랜드의 연승을 이끌며 KBL에 성공적으로 적응 중이다. 반면 LG가 대체선수로 데려온 전자랜드 출신 제임스 켈리는 현재까진 LG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조나단 블락의 쓰임새도 완벽하진 않다. 블락은 부상당한 터브스를 대신해 코트를 누비고 있지만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최근에는 출전시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교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맞닥뜨리자 현 감독의 시즌을 보는 시야도 좁아졌다.

김종규가 부상에서 예상 외로 빠르게 복귀했지만 2경기 연속 30분 이상을 소화하게 만드는 등 승수 쌓기에 성급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돼 돌아왔다. LG는 2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김종규는 몸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물론 초보 감독인 현 감독이 부임 첫 해부터 값진 성과를 거둘 것이라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같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삼성 이상민 감독 역시 고된 성장통 끝에 삼성의 색깔을 만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차근차근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현 감독 본인에 대한 피드백 역시 필요하다.

감독 데뷔 첫 위기에 봉착한 현 감독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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