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선택한 오지환, 응답하라 2016

도전 선택한 오지환, 응답하라 2016

기사승인 2017-11-18 05:30:00

도전을 선택한 이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2016년의 맹활약을 재현해야한다.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장고 끝에 군 입대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경찰청은 이미 접수가 끝난 상태고 상무의 선수 선발 접수 기간은 13일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였다. 

경찰청과 상무를 제외하곤 군에 입대해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지환은 연령 제한 때문에 올해를 넘기면 더는 경찰청이나 상무에 지원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 오지환이 군 입대를 기어이 연기한 이유는 병역특례 때문이다. 다음해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겠다는 의도다.

무모한 도전이다. 금메달은 논외로 하더라도 현재로선 오지환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오지환은 올 시즌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 8홈런 39타점으로 부진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2.16으로 10개 팀 유격수 가운데 5위에 해당된다. 반면 KIA 김선빈은 타율 3할7푼에 5홈런 64타점으로 WAR 4.91을 기록했고 넥센 김하성은 3할2리 23홈런 11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 역시 오지환보다 월등한 성적을 냈다.

이는 오지환의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동일한 포지션의 선수를 2명 이상 데려가긴 힘들다. 이들을 제치고 최고로 평가받지 못하면 대표팀 승선이 불가능하다. 당장 김하성은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출전해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맹활약했다.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인 선동렬 감독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오지환도 이를 모르진 않을 터. 따라서 향간에선 LG와 오지환에게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구단마다 대표팀에 선발될 병역 미필자가 내정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러나 설령 미필 쿼터가 있다 하더라도 오지환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된단 것엔 변함이 없다. 병역 회피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고 대표팀 승선에 도전하는 이상,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기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유격수로 군림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충분히 2016년 당시의 기량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다.

오지환이 다음 시즌 자신의 커리어를 경신한다면 현재 그를 둘러싼 논란과 비난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물론 그렇지 못해 발생하는 후폭풍은 자신이 감내해야 된다. 오지환의 다음 시즌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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