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스는 잊어라! 피터슨, 이정도면 적응 완료?

사익스는 잊어라! 피터슨, 이정도면 적응 완료?

기사승인 2017-11-19 08:00:00

큐제이 피터슨이 KBL 리그에 완벽히 적응을 끝낸 모양새다. 

안양 KGC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70대77로 패했다. KGC는 지난 2월14일부터 이어온 DB전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패배에도 피터슨의 활약은 위안이다. 피터슨은 이날 경기에서 27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KBL리그 데뷔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직전 오리온전 이후 또 다시 자신의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 정도면 적응을 끝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피터슨이 아주 적응을 빨리 하고 있다. 말을 잘 듣는 선수라 훈련에도 열심히 임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패했지만 이날 경기 눈길을 끈 선수는 단연 피터슨이었다. DB는 오리온보다 높이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피터슨은 이에 아랑곳 않고 코트를 휘저었다. 

피터슨은 2쿼터부터 날아올랐다.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성공시킨 그는 덩크슛과 레이업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DB 수비를 흔들어 놨다. 2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쳤다. 사이먼과 국내 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서 피터슨만이 분전했다. 

3쿼터에도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시작부터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이끌어낸 그는 3점슛 2개를 내리 꽂아 넣으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한 때 14점차까지 벌어진 점수를 5점차까지 좁혔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김 감독이 지적했던 바와 같이 공격 과정에서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됐다. 패턴 전개에서 아직까지 미숙한 모습도 보였다. 이로 인해 DB에 공격권을 재차 넘겨줬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습만으로도 피터슨이 올 시즌 KBL 무대를 덮친 ‘히트 상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피터슨은 올 시즌 마이클 이페브라를 대신해 KG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GC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키퍼 사익스와 비슷한 하드웨어를 갖췄지만 영입 당시엔 기대감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초반의 우려를 깨고 어느덧 피터슨의 존재감은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 DB의 디온테 버튼의 그것과 버금간다.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보면 사익스의 기량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신입' 피터슨이 사익스의 그림자를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안양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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