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대표팀은 26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81대92로 패했다. 만리장성의 높이를 실감한 경기였다.
대체불가 자원 오세근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3쿼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코트를 이탈했다. 김종규 역시 부상으로 이탈해 골밑 무게감이 죽었다. 대표팀은 한 때 17점 차까지 벌어진 점수를 4쿼터 10점 차까지 좁히는 등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슈터 전준범의 부진이 아쉬웠다. 전준범은 지난 뉴질랜드전에서 무려 22득점을 넣으며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3점 8개를 던져 6개를 꽂아 넣는 등 높은 정확도를 과시했다. 전준범의 3점포에 힘입어 대표팀은 불리한 판정을 딛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전준범은 꽁꽁 묶였다. 중국 수비에 가로막혀 전반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까지 단 1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승기가 기운 3쿼터에야 포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3점 슛 2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켰다. 4쿼터에도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며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이후 4차례의 3점슛 기회는 모두 무산시켰다. 전준범의 이날 기록은 9득점 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은 25%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한국의 드롭존 수비를 정확한 외곽포로 깨뜨렸다. 3점슛 19개를 성공시켜 9개를 꽂아 넣는 등 47.4%의 높은 성공률로 대표팀을 무너뜨렸다. 이 가운데 딩얀유향은 6개 가운데 4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 3점슛으로 추격의 순간마다 대표팀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고양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