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 부설 안향동방사상연구소가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안향의 교육혁명’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안향동방사상연구소 설립 후 첫 행사로 기획된 이번 학술포럼에서는 한국 유학의 시조 격인 안향 선생의 인재육성 업적을 재조명하는 발표와 토론 등으로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안양대 관계자들뿐 아니라 전국의 유학과 역사학자, 순흥 안씨 종친회 회원 등 150여 명이 몰려 한껏 열기를 내뿜었다. 거기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태식 전 주미대사, 최영진 율곡학회 회장 등도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유석성 안양대 총장은 이날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밝히기 정신으로 설립된 안양대가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품성, 인성교육의 기초를 위해 안향동방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면서 “섬학전이라는 육영재단을 마련해 많은 인재를 길러낸 안향 선생의 사상을 연구해 현장에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경환 안향동방사상연구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연구소 설립 후 처음 개최하는 학술행사에 참석해주신 분들을 환영하며 감사 드린다”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 신진사대부로 형성시켜 조선 500년 통치이념이 되는 장중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안향의 사상과 업적을 열심히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안향 선생의 이념과 발자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이 시대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포럼을 시작으로 연구활동과 행사가 면면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또 최영진 회장은 “고려 말 극도로 혼란한 시기에 주자학을 들여와 후학을 키우면서 위기극복의 토대를 만들고, 조선조 국가 통치이념을 세웠을 뿐 아니라 성리학의 기초를 만든 위대한 인물인 안향 선생의 재조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포럼은 3가지 주제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고려말 교육혁명으로 인재육성에 나선 선구자적 인물인 안향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안향동방사상연구소 소장인 손흥철(안양대) 교수가 ‘안향의 성리학 전파와 조선 성리학의 정향’에 대해, 안용환(안양대) 석좌교수가 ‘회헌실기 평가와 안향의 다양한 학맥’에 대해, 도현철(연세대) 교수가 ‘안향: 유교의 확산과 문치사회론’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김형우(안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자들과 김인규(영산대) 김영규(명지대) 이봉규(인하대) 교수 등이 어우러져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안양대는 지난 11월 1일 학교 내에 ‘안향동방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안경환 약학박사가 이사장을, 손흥철 교수가 소장을 각각 맡은 이 연구소는 한국 성리학 연구, 안향기념관 건립, 장학사업 및 각종 학술대회와 출판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