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난로 같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겨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신곡 ‘눈’(SNOW)의 발표를 앞둔 가수 자이언티는 이와 같이 말했다. 음원차트에서의 선전보다 겨울에 어울리는 따듯한 감성을 전하고 싶다는 것. 장르도 재즈로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 자이언티는 ‘눈’을 시작으로 창작자로서 차츰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이언티는 4일 오후 4시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새 싱글 ‘눈’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자이언티는 이번 싱글을 비롯해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이언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연 것에 대해 “매우 긴장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평소 공연을 제외하고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는 그가 취재진 앞에 선 것은 널리 보여주고 싶은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영화와 영화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자이언티의 자연스러운 행보일까. 자이언티가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낸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영화처럼 완성됐다. 배우 안재홍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담담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음악의 여운을 이끌어 낸다. 영상 첫머리 잠시 자이언티가 카메오처럼 얼굴을 비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이언티는 뮤직비디오에 관해 “돈을 많이 들인 것은 아니다. 다만 정말 제가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 및 배우와 함께 하게 됐다.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창작욕을 드러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이언티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계속 좋은 표현을 하고 싶다”며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추를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작품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많은 분들께 좋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 작업을 하고 싶다. 표현하고 창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과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눈’은 자이언티가 처음으로 발매하는 겨울 계절 노래다. 제목부터 가사까지 겨울의 감성을 오롯하게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다. 자이언티가 이 노래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눈’에 엮인 따스한 감성이다. 자이언티는 “눈이 내리면 설레는 마음이 든다. 그런 정서를 살려보고 싶었다”며 “만약 아침에 눈이 내린다면 따듯한 차를 내려 주겠다는 가사는 실제로 일어나기 힘든 일을 바라는 희망에 대해 적은 노랫말”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언티의 새로운 시도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가수 이문세다. 이문세는 ‘눈’의 2절 가창을 맡아 자이언티가 추구한 감성을 노래에 담아냈다. 자이언티는 이문세와의 협업에 대해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자이언티는 “이문세 선배는 우리나라의 음악 정서를 만들어 오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협업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은혜로웠다”며 “노래를 작업했는데 이문세 선배의 목소리와 제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어렵게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작업 배경을 말하며 대선배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월에 앨범을 발표하고 10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 자이언티는 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음원 깡패’ 같은 수식어와 부담을 떨쳐 버리고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자이언티는 “제 옷장에는 옷이 많다. 이번에는 코트를 꺼냈다. 다음에는 반팔 티셔츠를 꺼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차트에 신경 쓰지 않고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자이언티는 4일 오후 6시 이문세와 함께한 신곡 ‘눈’을 발표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