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연임 재도전 하지 않겠다…새 술은 새 부대에”

황영기 금투협 회장 “연임 재도전 하지 않겠다…새 술은 새 부대에”

기사승인 2017-12-05 09:22:23

내년 2월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 회장은 4일 오후 열린 송년 간담회에 참석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다는 의견도 제법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황 회장은 “무엇보다 연임 도전은 스스로 하고 싶어야 한다. 또 가족 등의 의견과 시대적 요구 등도 감안해야 한다”라며 “가족이 나이를 생각해 일을 줄이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며 사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 분위기는 내가 그동안 살아온 환경과 많이 다르다. 현재 시대적 요구와는 내가 많이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현 정부에서 나는 그리 환영받지는 못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앞서 황 회장은 같은 날 금투협 내부 게시판에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황영기 회장은 증권과 은행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75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삼성 출신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증권에서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KB금융지주 회장을 맡는 등 은행과 투자업계 모두 정통한 전문경영인이다. 

황영기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투자업계 회원사들의 과반이 넘는 투표율로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임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황영기 회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도입에 목소리를 높이며 증권업계 권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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