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왓슨 도입 후 5대암 중 3개암 10위권 진입…암치료 A등급 목표"

길병원 “왓슨 도입 후 5대암 중 3개암 10위권 진입…암치료 A등급 목표"

기사승인 2017-12-05 16:31:12

가천대 길병원이 ‘IBM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1주년을 맞아 성과를 발표했다.

길병원은 5일 오후 가천대학교의과대학에서 ‘IBM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심포지엄’을 열고 “암치료에 있어서 슈퍼 A등급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IBM사의 왓슨을 임상에 활용하기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바 있다.

이언 단장은 “의료불평등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일부 병원 앞에서는 환자방이라고 해서 암치료를 받기 위해 2평짜리 방에서 환자들이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테크놀로지 발전을 통해 병원의 문턱을 낮추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왓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6년 AI를 도입한 이후를 비교한 결과 2017년에 5대 암 중 3개암이 10위권에 진입했다”며 “대장암이 18위에서 8위로, 유바암이 13위에서 9위, 폐암이 20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며 “이제 암에서조차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유수병원들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고, 슈퍼 A등급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정흠 인공지능암센터(외과) 교수는 2016년 12월 센터 개소 이후부터 올해 2017년 11월까지 환자 총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추천’분야 의견일치율은 55.5%로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2009년 1월~2016년 12월) 48.9%에 비해 7%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의견 일치분야를 ‘강력추천’뿐아니라 ‘추천’으로 향상시키면 대장암(결장암)환자의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 일치율은 78.8%였다.

 

왓슨은 성별, 나이 ,병기, 항암제 여부 등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사례를 비롯해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강력추천’, ‘추천’, ‘비추천’으로 나눠 해당하는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백 교수는 “과거에 비해서 ‘강력 추천’ 의견 일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진들이 왓슨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일부라도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 추천’과 ‘추천’을 포함한 의견일치율은 대장암(결장암) 분야가 78.8%로 가장 높았다. 또 대장암 중 직장암 분야가 77.8%, 위암이 72.7%의 일치율을 보이며 높게 나타났다.

환자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암센터가 지난 10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체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왓슨암다학제 진료’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 94%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장 이언 단장은 “왓슨암다학제는 6명의 의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 별로 최대 180분 진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게다가 왓슨은 수많은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진료 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헬스케어를 활용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어 향후 고령화로 인해 발생할 막대한 의료비 부담도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스템은 길병원 도입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카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7개병원에 확대 도입됐다.

이들 6개 병원과 관련 기업, 연구소 등은 지난 10월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헬스케어로 의료기관의 의료기술혁신 및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