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병원이 송년회를 하지 않는 대신 '나눔과 봉사의 자리'를 만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의 검단탑종합병원은 지난 2일 김포시 양촌면의 장애아동 사회복지시설인 ‘소망의 집’을 찾아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성금을 기탁했다(사진).
검단탑종합병원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원 등 봉사단은 이날 직접 소망의 집에서 시설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챙기면서 식사보조, 청소, 말벗 등의 활동으로 시설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검단탑종합병원이 이번 봉사활동을 구상한 것은 지난 11월 중순쯤이다. 병원 내 몇몇 직원이 올해 송년회를 뜻있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제안이 내자 여기저기서 호응의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병원 측은 곧바로 봉사단을 꾸리기로 하고 송년회 예산으로 성금을 준비했다. 그러자 600여명의 직원은 자율적으로 모금을 시작해 약 300만원의 성금을 추가로 마련해 봉사단 구성에 힘을 보탰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검단신도시에 안용환씨는 “송년회 하면 흔히 화려한 조명 속에서 먹고 노는 것을 연상하지만 이번 검단탑종합병원은 어떤 조명보다 빛났던 송년회를 열었다”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훈훈한 손길과 마음이 감동으로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검단탑종합병원 이준섭 원장은 “직원들의 따뜻한 실천이 너무 고맙다”며 “올 연말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두세 차례 더 방문해 송년회를 대신한 의료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