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구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018 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 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며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며 “그러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구단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린드블럼은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매듭지었다.
린드블럼은 2015년과 2016년에도 롯데 소속으로 뛰었다. 2년간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2016년엔 딸 먼로의 건강 문제로 롯데와 재계약이 결렬됐으나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반에 롯데로 복귀,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이후 롯데는 린드블럼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 과정에서 지난 계약 때 린드블럼이 보류권 제외 조항을 요구했단 사실이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그럼에도 린드블럼과의 계약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시장으로 나온 린드블럼은 현재 두산과 삼성 구단 등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