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감정 흐른 ‘삼성’ 강민호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미묘한 감정 흐른 ‘삼성’ 강민호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기사승인 2017-12-13 18:25:10

“롯데 팬들의 사랑을 평생 가슴에 간직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강민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63에 이른다. 경쟁자인 두산 양의지도 이번 시즌만큼은 강민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강민호의 이름이 호명되자 손아섭과 이대호 등 선수들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축하를 건넸다. 

강민호는 “우선 좋은 상 받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 4년 만에 이 상 받게 되는 것 같다. 내조하랴 육아하랴 바쁜 아내,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 강민호는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하겠다”며 울먹였다. 생애 2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데뷔부터 함께 한 롯데를 떠나 다음 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롯데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한 강민호였다.

롯데의 강민호가 아닌, 삼성의 강민호로서의 골든글러브 수상. 강민호에게도 롯데 팬들에게도 미묘한 감정이 흘렀던 시상식이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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