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의원이 13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100억 DJ 비자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이 과거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원 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을 제보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박 의원은 “DJ 비자금이라 확정한 적 없다”며 “DJ 측근들의 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J 측근 비자금이 확실하느냐고 질의하자 박 의원은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DJ 대통령 측근들이 뇌물 받았다는 정보"라며 ”측근들이 지금 살아있고 정치도 하고 있다. 이는 이미 수사 기록을 통해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국민은행 계좌로 10억짜리, 1억, 50억짜리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며 “주성영 변호사에게는 10억짜리를 넘겼고 만기는 기억 못 한다”고 말했다.
DJ 비자금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 대해 박 의원은 “12월 6일 언론의 모 기자에게서 진실을 말하면 박 의원이 비자금 자료를 퍼뜨렸다고 이야기하겠다며 말하지 않으면 박 의원이 언급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며 ”저는 아니라고 소명을 했으나 거짓 보도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라는 징계방침이 결정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무위가 개최되면 제가 소명할 수 있다”며 “녹취록도 공개할 수 있다. 녹취록 안에 지금까지 의혹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통합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박 의원은 “10년 전 오래 전에 있던 것을 가지고 이번 일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분명한 저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의원의 명예를 위해 사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바른정당과 통합과 연대를 위해서는 지금도 사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 지도부는 오는 15일 오후 3시 당무위원회를 소집, 박 위원에 대한 비상징계안을 처리하기로 의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