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식사, 낮잠, 수영강좌 등록. 만성피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무엇일까.
일차의료의 역할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열린 ‘ICT 미래보건의료전략’포럼에서 조비룡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이뤄지려면 의사 한 명이 아니라 지역사회 커뮤니티 단위의 통합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일차의료기관에서 환자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져한다”며 “단순히 약 처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양의료기관이나 대형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으로 보내고, 나아가 운동이 필요하다면 수영장을, 또는 영양섭취가 필요하면 좋은 음식점이 처방되고 실제로 환자에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네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경쟁구도에 있는 의료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가치기반의 지불제도로 개선이 필요하고, 운동, 식사 등 생활습관 차원의 처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단위의 연계·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의사 뿐 아니라 병원 방문 전 인력, 간호사, 영양사, 그리고 요양원, 체육관 등 사회시설 등과 연계가 필요하다”며 “의사가 운동처방을 내면 환자가 실제 체육시설을 활용하도록 연결해주고, 여기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행동을 유도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통합모델을 적용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환자 당 한 곳의 일차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환자들의 선택이 필요한 문제"라며 지속적인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 개선방안’에서는 국내 일차의료의 문제점 지적,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헀다.
해당 연구에서는 일차의료 교육 개선안으로 ▲모든 의과대학에 교육목표에 일차의료 양성 취지 표기 ▲지역사회의학, 예방의학, 가정의학의 통합교육과 실습강화 ▲병원 밖 외래 중심 임상실습의 확대 ▲학생인턴 제도 촉진 ▲그룹진료 등 기존 의사 재교육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