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선택한 롯데, 듀브론트로 잭팟 터뜨릴까

모험 선택한 롯데, 듀브론트로 잭팟 터뜨릴까

모험 선택한 롯데, 듀브론트로 잭팟 터뜨릴까

기사승인 2017-12-18 14:49:43

롯데가 모험을 단행했다. 듀브론트 영입으로 잭팟을 노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펠릭스 듀브론트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15일 진행된 메디칼테스트를 이상 없이 통과하면서 듀브론트는 다음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를 밟는다.

듀브론트 영입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때 리그가 일제히 들썩거렸다. 듀브론트는 지난 몇 년간 복수의 국내 구단의 영입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단골손님이었다. 

이름값 하나는 국내 외국인 선수 가운데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통산 118경기(85선발)에서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보스턴의 멤버로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그가 100만 달러에 KBO 무대를 밟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016시즌은 재활에 매진했다.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에서 불펜으로만 뛰면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57에 머물렀다. 토미존 수술 뒤 경과가 좋지 않은 선수도 더러 존재하는 만큼 재발과 구속 회복 등의 숙제가 남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롯데가 듀브론트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스타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듀브론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마일(150㎞)에 이른다. 평균 구속은 91~92마일 사이에서 형성된다. 강속구를 펑펑 뿌려대는 파이어볼러 스타일이라기보다 기교파 투수에 가깝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브와 너클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궤적은 유사하지만 낙폭이 조금씩 다른 구질을 섞어 타자들을 교란시키는 데 탁월하다.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좋아 통산 2226 타석에서 병살타 41개를 유도했다. 

그러나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을 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산 피안타율이 2할7푼1리로 높고 이닝 당 평균 투구 수는 17.4개로 상당히 높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선 피안타율이 2할4푼대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이닝 당 투구수는 17개를 웃돌았다. 하지만 평균 기량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선 포심을 이용한 정면승부로 경기 운영을 달리 가져갈 수 있다. 듀브론트의 150㎞에 이르는 포심은 KBO 타자들을 윽박지르기에 충분하다.

또 듀브론트가 돋보이는 것은 다른 KBO 외인들관 다르게 줄곧 선발로 뛴 이력을 가진 점이다. NC가 지난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불펜 투수 제프 맨쉽의 경우 경기를 치를수록 구위와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NC에 상처를 남겼다. 반면 듀브론트는 상위 리그에서 선발로서의 가치를 보인 만큼 KBO에선 평균치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그의 활약 여부는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데이비드 허프가 될 것인지, 롯데의 전 외국인 투수 애디튼이 될지는 시즌이 시작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혹 그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면 팬들이 우려했던 대로 '요양'에 그칠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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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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