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의 모든 것]① BMW3과 견줘도 손색없는 '주행성능'

[제네시스 G70의 모든 것]① BMW3과 견줘도 손색없는 '주행성능'

기사승인 2017-12-23 05:00:00

럭셔리 D세그먼트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엔트리 모델에 가깝지만 제작에 들이는 수고와 공은 엄청나다. 젊은 층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근 G70를 선보였다. G70은 BMW 모델 중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BMW 3 시리즈와 경쟁하는 제품이다 보니 G70의 성공이 제네시스 전체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G70의 성공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 모델이라 성공의 의미가 크다. 일단 국내 시장에서 지난 11월 1591대가 팔리며 초반 반응은 성공적이다.

제네시스 G70은 많은 부담을 안고 출시됐다. 제네시스라는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함과 동시에 주 타깃이 될 30~40대들의 감성적인 취향과 강렬한 성능도 갖춰야 했다. 

장기적으로 G80, EQ900, 혹은 차후에 발매된 제네시스 SUV 모델까지 브랜드의 이미지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기술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재들을 영입했고 오랜 시간 기술을 갈고 닦았다.

◇ 가장 심혈을 기울인 '주행성능'


"저희는 G70로 BMW 3시리즈와의 정면대결을 선포한 겁니다.”

김한재 프로젝트 매니저는 “G70가 진입하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주행성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일수록 D세그먼트 차량을 많이 구입했고 그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HMG저널에 따르면 G70를 출시하면서 주행성능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제네시스 G70의 주행성능은 국내외 언론에서 호평 받았다. .탄탄한 차체의 움직임과 경쾌한 가속력은 동급에서 가장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BMW 3시리즈에 비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신생 브랜드가 이렇게 빠른 시간에, 세계적인 수준의 차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G70는 주행성능과 승차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새로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이에 G70만을 위한 서스펜션을 신규로 개발해 정교하고 정제된 주행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맥퍼슨 멀티링크 타입을 채택한 전륜 서스펜션은 가상 조향축을 활용해 조타 시 차량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냄으로써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후륜 서스펜션은 급선회 시 및 급가속, 급제동 등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멀티5링크를 적용했고 어느 주행 노면에서도 차량의 스핀을 방지함은 물론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높은 주행성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차의 하체가 강건해야 한다. 이를 위해 G70는 입력점 강성을 증대시키고 언더바디와 어퍼바디의 연결성을 강화 및 엔진룸 스트럿바 적용, 구조용 접착제 사용 부위 확대 등으로 차체 골격의 강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성능으로 이어진다. 

제네시스 플랫폼개발실 관계자는 “G70 개발의 주안점은 스포츠 드라이브의 즐거움과 안정성 확보의 조화였다. 주행성능 구현을 위해 기어박스 위치를 휠센터 쪽에 최대한 가까이 놨다. 덕분에 서스펜션 특성을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며 "조종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당사 최초로 어시스트암 후치 타입을 적용, 어시스트암의 위치를 휠 센터 전방에서 후방으로 옮겼놔 차가 스핀이 나지않게끔 특성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차의 크기를 줄이고, 전고를 낮추면서 큰 틀에서 새로운 세팅이 필요했다"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결국 플랫폼을 바꿔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전 부서가 한 마음으로 협업한 덕분에 경쟁차 대비 손색없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충돌성능에서 G80 수준을 달성한 건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4.7초의 제로백이 선사하는 쾌적함

G70의 제로백은 4.7초. 국내에서 개발된 차들 중 최고 기록이다. 또한 제네시스 모델로는 처음으로 런치 컨트롤(스톨 발진 모드)을 적용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ESC Off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환되는 스톨 발진 모드는 초반 가속 시 직진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속시간을 최소화해준다.

김영권 동력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경쟁차와의 비교에서 G70의 장점을‘펀 투 드라이브’ 강화를 위한 스포츠 매뉴얼 모드 자동 업시프트 금지 기능을 소개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RPM이 높아져도 자동으로 변속되는 걸 막아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기능"이라며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좀 더 다이내믹하고 민첩한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노멀 주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상 주행에서는 과도함 없이 민첩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이를테면 주행 중 앞차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차속을 적당히 올려 가속할 때도 차가 내 마음처럼 반응해주는 것을 말한다. 개발진은 액셀러레이터의 응답 지연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찰나의 답답함마저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 토크와 댐퍼 클러치 제어도 바꾸는 등 방법을 찾고 모색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장한 책임연구원은“G70 프로젝트는 선행개발 기간이 종전에 비해 3배 이상 소요된 모델"이라며 "뛰어난 전문인력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선행개발에 매진한 만큼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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