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을지재단 박준영 전 회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을지재단은 25일 자료를 통해 박 전 회장이 마약성분 진통제를 투여한 것은 맞으나 ‘치료 목적’이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을지재단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통증 완화와 진정 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제 ‘페치딘’을 의사로부터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투여해왔다.
‘페치딘’은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심한 통증 완화, 진정, 마취 보조, 무통 분만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약물이다.
을지재단은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환각이나 쾌락작용은 없고 격렬한 통증 완화와 진정효과가 있는 의료용 치료약제로 박 전 회장은 온전히 통증관리 차원에서 진통을 덜기 위해서 사용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일반인에게 사용한다면 흥분이나 불면, 약간의 조증이나 심계항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환각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고 소개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을지재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박 전 회장은 보건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본인 스스로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만큼 성실하게 조사받고 관련된 처벌은 겸허히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1980년경에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후로 후유증이 있었고, 이후 목디스크, 고관절 수술, 척추골절 등을 앓았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 신경마비가 왔으며, 제 3차 신경통과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재단은 박 전 회장이 “통증에 민감한 특이체질”이라며 “의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페치딘’을 처방받았고 결국 약물내성이 생겨 갈수록 투여 용량이 늘어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리처방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재단은 완강히 부인했다.
재단은 “현재 대리처방으로 의혹을 받는 1건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소상히 밝혔으니 검찰에서 정확히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