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 K-9 자주포…결함 논란이 발목 잡나

수출 호황 K-9 자주포…결함 논란이 발목 잡나

기계적 결함 논란…한화 "추가 검증 요청한다"

기사승인 2017-12-28 05:00:00

내년도 파란불이 켜진 K-9 자주포 수출전망에 최근 불거진 장비 오작동 논란이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9 자주포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한화테크윈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 4123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등 해외 자주포 수출 계약으로 방산부문 매출이 3분기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이익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2018년 이후에도 인도될 해외 추가수주 가능성 또한 확대 중이기 때문에 향후 한화테크윈의 실적의 중심에는 자주포 수출물량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폴란드와 2795억원의 후속 계약 체결 이래 올해는 핀란드(1915억), 인도(3727억)에 이은 3번째 계약을 노르웨이와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은 2020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금액은 2452억원이었다.

또한 군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 대형 국내 방산사업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지난 3분기 대비 대폭 증가한 매출(2548억원)을 기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자주포 시장에서 한화 테크윈의 경쟁력은 재확인됐다”며 “2018년 이후에도 해외 수주는 이어질 전망이고 에스토니아와의 협상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외에도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도 협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방산제품의 해외수출이 모든 제품에서 나타나는 흔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결론난 ‘K-9 자주포’의 장비 오작동이 이러한 수출 확대 기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조사위)는 8월 3명이 사망한 ‘K-9 자주포’ 사고 원인을 ‘장비 오작동’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K-9 자주포 개발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제조사인 한화 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K-9 자주포 개발 업체 한화측은 “동의할 수 없다”며 “제작사로서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고 군과 전문기관과 협력해 추가 검증 후 최대한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화는 화포제작에 전문적인 식견과 기술을 보유했던 제작업체인 한화지상방산, 현대위아, 개발기관인 ADD가 조사위원회에 공식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된 점, 육군이 조사를 마무리했지만 제작업체가 공식 조사 결과를 받아보지 못한 점, 제작 업체와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조사단에 수차례 추가 검증 시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점 등을 이유로 육군 발표에 동의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관계 기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결과를 발표하고 마무리된다면 또 다른 불행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원인 분석 결과는 군, 전문개발기관, 제작업체 등 누구에게도 과학적인 억울함이 없도록 근거가 명확해야 하고,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하므로 추가 검증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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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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