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폐 소재 기업 솔루에타가 산업용 열교환기 기업 디티에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에 나선다.
솔루에타는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로 디티에스의 지분 50.17%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솔루에타는 자동차 부품 개발 기업인 디엠씨를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다. 이번 결정을 통해 연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제조기업으로 도약했다.
디티에스는 사업 성장성을 인정받아 외부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유진·에버베스트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가 120억원을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를 결정했다. 솔루에타는 투자유치 지원 목적으로 디티에스 주식 보유분을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투자금은 디티에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디티에스는 글로벌 열교환기 기업 소수만 보유하고 있는 공냉식 증기복수기(ACC, Air Cooled Condenser) 자체 설계 기술력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알제리에서 42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 대형 프로젝트 수행이력까지 갖춤으로써 국내외 사업 기회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공냉식 증기복수기는 발전소나 플랜트 시설의 스팀터빈에서 배출되는 증기를 공기로 식히고 물로 응축시켜 발전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디티에스의 주력 시장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의 석유·화학·제강·가스 발전소 및 플랜트 등이다. 주요 고객사는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건설, GS건설, 아랍에미리트 펙트로펙(Petrofac), 미국 CB&I, 대만 CTCI 등이 있다.
솔루에타 유춘열 대표이사는 “디티에스는 국내 유일의 자체 설계 기술과 150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이력, 1000억원 규모의 생산 공장을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4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와 향후 공냉식 증기복수기 수요 확대 전망 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천억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자동차 부품회사 ‘디엠씨’와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디티에스’ 등 우량한 자회사들과 함께 제조업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2018년 본격적인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