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다. 이제 김주찬만 남았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에이스 양현종과 연봉 23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 20승을 따내고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양현종이었지만 그간 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양현종이 연말 시상식 등으로 분주했던 데다가 구단과 옵션 문제로 생긴 이견 차이가 불협화음을 만들었다.
이에 재계약을 낙관하던 팬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임 조계현 단장이 양현종과 직접 통화해 진심을 전달했고 양현종도 이에 응답했다. 이대호에 이어 연봉 2위에 오른 양현종이지만 그간의 공헌도와 올해의 활약, 팀의 상징성에 미루어 볼 때 헐값으로 계약한 것은 아니냐는 얘기가 도리어 나올 정도다. 다만 일각에선 옵션을 포함하면 양현종의 연봉이 족히 25억원은 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문제는 집토끼 김주찬이다. 36살인 김주찬은 구단이 제시한 2+1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해면 한국 나이로 38살에 이르는 김주찬에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엔 분명 구단 입장에선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주찬은 그간의 성적을 언급하면서 3년 이상의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현 단장은 빠른 시일 내에 김주찬과의 계약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베테랑을 외면하는 구단들의 스토브리그 기조를 볼 때 가능성이 적은 것도 아니다. 조계현 단장 역시 김주찬과의 재계약 여부는 확신 하지 못하는 눈치다.
양현종의 마음을 움직인 조계현 단장이 김주찬의 마음도 붙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