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선정성 높은 게임, 규제 필요할까

사행성·선정성 높은 게임, 규제 필요할까

기사승인 2017-12-30 00:02:00

건강한 게임문화를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2일 열린 중독포럼에서 홍성관 한국IT전문학교 게임심리학 교수는 최근 게임 문화의 특징으로 모바일 게임의 확산 폭력성, 선정성 증가 사행성 유도 장치 등을 꼽았다.  

특히 12세 이용가로 청소년이 즐겨하는 게임에서 포르노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성적 소구 장치를 넣거나, 7세 이용가로 아동이 즐겨하는 게임에 적용된 유료 랜덤박스·확률형 아이템과 같은 사행성 요소 등을 해결과제로 지목했다. 건강한 게임문화를 위해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리니지M같은 사행성, 폭력성, 자극성이 강한 게임은 아이들 발달에도 문제가 된다. 그런데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에는 사행성을 안 넣을 수 없다. 오히려 좋은 게임은 돈을 내고 다운받는 게임이라며 게임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문화계는 문화적 시행착오라고 진단한다. 이장주 이락게임문화연구소장은 게임시장이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주로 즐기는 콘텐츠였다면 현재는 성인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일어난 갈등이라며 게임산업이 정착되면서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장은 아이들과 청소년, 성인에게 맞는 게임을 권고하고, 고과금 게임의 경우 게임 비용의 평균치를 제시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장애를 질병의 한 종류로 인정한 가운데, 게임중독에 대한 논의도 급부상하고 있다

해당 결정에 대해 게임·문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임중독을 규정하는 근거가 미약하고, 이에 대한 각계의 충분한 합의가 없었다는 반발이다.   

이 소장은 게임중독에 대한 구분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 문제가 나타난 이들은 공존질환 때문이지, 게임 자체가 원인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젊은 이들이 게임을 해서 문제라는 세대 간 갈등양상이 게임중독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학, 청소년학, 범죄학 등 보수적인 학계에서는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심리, 사회문화계 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즉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답을 내놓기 어려운 사안인 것이라며 게임장애가 정말 문제라면 납득할만한 근거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의료계는 게임으로 인한 심각한 기능장애 환자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게임 자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실제로 심각하고 병적인 게임장애는 분명 존재한다. 또 진단기준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게이머들이 게임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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