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2018시즌 전망은 유망주들의 성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2013년 1군에 진입한 이후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신생팀 딱지는 벗은지 오래다. 2016시즌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또 다시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거듭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NC는 외부 FA 영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내부 FA와 모두 재계약을 맺으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는 NC가 ‘대권’ 도전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간 무관에 그쳤던 만큼 NC도 내심 다음 시즌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원하고 있다. 별다른 전력 보강은 없지만 신·구가 조화된 NC 전력은 여전히 강력하단 평가다. NC의 믿는 구석은 바로 젊은 유망주들에 있다.
지난해는 NC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시즌이었다.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KIA와 선두자리를 다퉜다. 한 땐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KIA를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에릭 해커만 제 몫을 다했을 뿐, 부상으로 이탈한 제프 맨쉽을 비롯해 국내 선발진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덩달아 철벽 불펜을 자랑하던 NC의 뒷문도 과부화로 무너져 시즌 막바지엔 4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위안은 우·좌완 영건인 장현식과 구창모가 가능성을 내비쳤단 점이다. 특히 장현식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고 시즌이 끝난 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십에서 일본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들이 다음 시즌 한층 더 성장해준다면 NC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이전보다 더욱 계산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물론 외야자원이 풍족해 입맛에 맞는 FA가 없기도 했지만 NC가 지출을 줄이고 내실을 다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장현식과 구창모의 성장 가능성을 신뢰한 데에 있다.
자연스레 이들과 호흡을 맞출 포수들의 성장도 절실해졌다. NC의 안방마님 자리는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복무로 인해 무주공산이다. 빈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박광열과 신진호, 김종민, 여기에 2018 신인 김형준이 경쟁한다. 이들 중 한 명이 김태군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수가 흔들리면 팀이 엇박자를 낼 수 있다.
이밖에도 로건 베렛과 더불어 아직 결정되지 않은 ‘1선발’ 외국인 선발 투수의 활약·성공 여부 역시 NC의 다음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를 거듭하며 단단해진 NC가 다음 시즌엔 왕관을 쓸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