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창업한 사진관부터 열쇠집까지 '한 눈에'

1940년대 창업한 사진관부터 열쇠집까지 '한 눈에'

기사승인 2018-01-03 18:29:47

디지털시대에 잊혀져 가는 것이 많은 요즘,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가면 아주 오래된 사진관이 있다.

정확한 창업 연도는 모르지만 1940년대에 문을 열어 70여년 동안 2대째 가업으로 내려오고 있는 ‘뉴문화사장’이다.

“내가 그만 두면 이제 문 닫아야 해요. 달리 방법이 없니더”라고 말하는 한문현(70) 대표.

친근한 사투리 속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난다. 

경북도는 ‘뉴문화사장’처럼 60여년 이상 대를 이어 가업으로 이어져 오는 ‘노포(老鋪)기업’ 20곳을 찾아내 스토리텔링 책자 ‘노포, 사람을 그리다’를 발간했다. 

잊혀져가는 노포의 역사를 보존하고 가치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이 책에는 1949년에 창업해 2대째 열쇠업을 하고 있는 포항시 죽도열쇠를 비롯해 79세의 이발사가 지키고 있는 문경시 현대이발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성주군 성주지업사 등 저마다 다른 사연과 창업주의 삶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담겨 있다. 

도는 지역 곳곳에 숨은 노포를 찾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해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다양한 업종의 노포를 선정했다.

이렇게 제작된 책자는 전국 국·공립 도서관에 보내 홍보한다.

또 e북으로 제작해 향토뿌리기업 홈페이지(gbnc.co.kr)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도는 노포기업 지원을 위해 ‘경북 청년 노포기업 지원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묵묵히 역사를 이어온 노포기업을 이제는 우리가 다시 찾아주고 알아봐 줄 때”라며 “노포가 100년 장수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일선 시·군과 함께 행정·재정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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