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8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만이 가진 혁신의 DNA를 활용해 제품 차별화를 통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판단해야 하고, 잘못 판단하게 되면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신성장 분야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Internet of things)를 오늘부터 ‘Intelligent of things’라고 정의하려고 한다”며 “제품 간 연결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 사람들의 삶을 가치 있고 편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의 모든 IoT 서비스를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 ‘이그나이트’까지 연동, 제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독자적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역시 TV·가전·전장 등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한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빅스비가 탑재된 제품은 갤럭시S 갤럭시A 시리즈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빅스비2.0,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을 자사 전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기기들은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 AI 엔진을 연동시켜 소비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와 IoT 시장을 리드하고자 개발 조직을 통합하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 기능은 가전사업뿐 아니라 빌트인 사업에서도 제품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겠냐”며 “빌트인 가전은 여러 제품이 패키지로 판매되고 있으므로 스마트 홈 기능이 탑재되면 활용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2.0을 오는 2020년까지 공개하기 위해 몇몇 회사와 테스트를 거치는 중이다.
그는 “AI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 중 디바이스도 보유한 회사는 없다”며 “삼성전자가 다소 후발주자임에도 경쟁력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빅스비 1세대 메인 포커스는 ‘휴대폰 속 나의 모든 터치를 보이스로 바꾼다’였다. 그러나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빅스비 1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2세대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고동진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 아키텍쳐가 2살짜리 꼬마라고 가정하면, 해당 꼬마는 시간이 지날 수록 한 해에 1살만 먹는 게 아니라 2~3살씩 먹는다고 보면 된다”며 “오는 2020년에는 3살짜리 꼬마(아키텍쳐)가 6살이 되는 게 아니라, 7살, 9살짜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