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과주의…실적 나빴던 롯데닷컴·지알에스·로지스틱스 대표 교체

롯데 성과주의…실적 나빴던 롯데닷컴·지알에스·로지스틱스 대표 교체

50대 이하 임원으로 세대 교체

기사승인 2018-01-16 05:00:00


롯데그룹의 올해 인사 이동을 보면 성과주의 인사는 그대로 실시됐다. 일부 영전해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지만 실적이 나쁜 계열사들은 수장이 교체됐다. 이와 함께 역동적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제과에서 롯데중앙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김용수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이하 임원들로 채워졌다.

먼저 유통 쪽에서는 롯데제과, 롯데레슬레, 롭스의 경우를 제외하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지알에스, 롯데닷컴, 글로벌로지스와 롯데알미늄의 대표가 바뀌었다. 이외에 낙천영광지산유한공사도 대표가 바뀐 계열사다. 

그동안의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온 계열사들은 주로 롯데그룹(지주) 출신이거나 대표이사를 보좌하며 현장에서 뛰며 실적을 내 온 본부장 출신으로 새로운 대표이사의 바통이 넘겨졌다.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지알에스는 그동안 맡아 온 노일식 대표가 물러나면서 지주 출신이 내정됐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1248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64억여원, 93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롯데지알에스에는 남익우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고려증권과 대흥증권을 거친 남 팀장은 1999년 롯데리아로 옮겼다가 2012년 그룹으로 이동, 이번에 다시 롯데리아로 돌아간다.

롯데닷컴은 그동안 맡아온 이형준 대표가 물러나고 김경호 롯데닷컴 EC영업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닷컴은 2016년 매출액 2042억원, 당기순손실 30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매출액도 3.3% 역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적자 반전했다. 

현대로지스틱스를 품에 안고 새출발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도 실적이 안 좋았던 계열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3357억원의 매출에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재복 대표의 후임으로 선발된 새로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로는 문영표 택배사업본부장(56세)이 내정됐다. 문 대표는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해 그룹 경영개선실을 거쳐 롯데마트 전략지원본부장 및 상품본부장을 지냈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김영순 대표가 나가고 조현철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조 내정자는 1988년 롯데알미늄에 입사해 기획실장, 영업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쳤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한 추진일정을 보여 왔던 중국에서 선양 대규모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낙천영광지산유한공사 대표이사에는 롯데건설 출신인 권순학 전무가 내정됐다. 

이외에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에는 정재학 롯데주류 일본법인장이 내정됐고, 호텔롯데의 러시아사업장인 롯데루스는 김태홍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무장이 내정됐다. 잡화브랜드 사만다타바사를 운영하는 합작법인 한국에스티엘은 김진엽 롯데백화점 잡화부문장이 공동 대표로 내정됐다. 

그동안의 좋은 실적을 인정받아 계열사를 옮겨 보임된 경우도 있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롯데중앙연구소장을 맡게 되며 승진은 아니더라도 승진에 준하는 처우를 받게 됐다. 대신 롯데제과 신임 대표는 롯데제과에서 한 길만 걸어온 민영이 건과영업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롯데네슬레의 경우 강성현 롯데 롭스 대표가 전무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강 대표는 한국까르푸와 BCG를 거쳐 2009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합류했고, 2012년부터 롯데 롭스 사업부 설립을 주도해 규모를 크게 키웠다. 공석이 된 롭스 대표로는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장 상무가 깜짝 발탁됐다. 선 선임 대표는 롯데그룹 내 첫 여성 CEO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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