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의 창의성+할머니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

'젊은 감각의 창의성+할머니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

기사승인 2018-01-19 11:14:42

젊은 감각의 창의성과 할머니의 경험·지혜가 모여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이어가는 곳이 있다.

할머니에게 일자리를 선물해드리고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제품, 그리고 판매액의 5%는 소비자가 원하는 단체에 기부되는 나눔문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기업을 만들었을까.

미담의 주인공은 ‘마르코 로호’ 신봉국(29) 대표. 스와힐리어로 ‘마르코’는 도전, ‘로호’는 정신이라는 뜻이다.

다들 부러워하던 초등학교 교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노인복지학을 전공한 동생 은숙(28)씨와 함께 2015년 4월 창업한 소셜벤처기업이다. 2016년 12월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인터뷰 요청에 신 대표는 “더 많은 (나눔과 봉사)일을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말끝을 흐리며 손사래부터 친다.

농촌 노인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매가 귀촌해 창업했고, 여기에 기부문화를 더한 경우다.

마르코 로호의 제품은 만들어지기까지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팔찌와 반지 등 악세사리는 할머니와 어려운 이웃이 만든다. 제작 교육은 신 대표 남매가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할머니의 오랜 경험과 섬세한 손길에 신 대표 남매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는 것이다.

제품이 완성되면 신 대표 남매가 직접 받아온 뒤 마감작업을 마쳐 마침내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판매된 수익의 일부는 ‘선택기부 시스템’에 따라 분기별로 각 단체 등에 전달된다.

기부영역은 독고노인, 장애아동기구, 결식학생, 아프리카아동후원, 유기동물보호 등 다양하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4100여만원이 기부됐다.

마르코로호의 제품 소재는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폴리에스테르 끈으로 수분 땀 등이 흡수되지 않아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배우 박보검, 가수 이문세 등이 ‘마르코 로호’의 창업 취지를 알고 아무런 조건없이 구입해 착용하면서 그 유명세는 더해졌다.  

신 대표는 “노인복지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 창업한 만큼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든 제품은 할머니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담으면서도 경제적 가치에서 뒤지지 않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대표가 생각하는 나눔에 대해 물었다.

“과거에는 돈을 많이 벌어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때그때 작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라고요”

아름다운 남매의 열정과 도전, 그 속에서 피어나는 나눔문화 실천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상주=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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