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4분기 호실적에도 ‘긴장’…아이폰X 단종설, 악재 될 듯

LG이노텍, 4분기 호실적에도 ‘긴장’…아이폰X 단종설, 악재 될 듯

“제품 단종된 이후 매출 타격 매우 클 것”

기사승인 2018-01-24 05:00:00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향상되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X’ 판매 부진으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

LG이노텍은 23일 2017년 4분기 매출 2조869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 60.6%, 영업이익 152.5% 각각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급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듀얼 카메라 모듈 등 하이엔드 부품 수요가 증가했다”며 “무선충전 모듈, 차량부품, 2Metal COF 등의 판매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전략고객의 신모델 본격 양산으로 카메라 모듈 등 초정밀·고성능 부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광학솔루션사업 부문은 2조8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101%, 전년 동기 대비 57% 각각 상승했다.

중화권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듀얼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매출 증가 폭도 커졌다.

이로써 LG이노텍은 연간 매출 7조6414억원, 영업이익 29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 32.8%, 영업이익 182.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7조원 매출을 넘어섰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 X의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IRP(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최신 아이폰 모델 판매 비중은 61%였으며 ‘아이폰7’이 출시됐을 때와 비교해 11%p 감소했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55%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폰X 단종설’도 LG이노텍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KGI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와 2분기 아이폰X 출하량은 각각 1800만대와 1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중반에 아이폰X는 단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과 3D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부품사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 2분기부터 시중에 아이폰X의 물량이 없을 거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제품이 단종된다면 그 이후 (LG이노텍의) 매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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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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