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이프가드 발동] 발등에 불 떨어진 韓, 정부-기업 대책은?

[美, 세이프가드 발동] 발등에 불 떨어진 韓, 정부-기업 대책은?

기사승인 2018-01-24 09:49: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확정하면서 국내 기업과 정부가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의 행동은 미국에 주요 세탁기 제조 공장을 짓겠다는 기업들의 약속을 완수하는 강력한 유인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탁기는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사업”이라며 “미국인의 일거리와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이며 앞으로는 (해외 기업들에)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기업들은 난색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고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 연내 풀가동을 목표로 설정, 세탁기 생산량 100만대 확보에 나섰다. 또 생산 라인업 추가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도 내년 2월로 완공 예정인 미국 테네시주 공장 설립을 올해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업계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은 “유럽‧일본‧터키 등 신흥시장 판매량을 조절하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 향후 대안으로 생각해 놓은 방안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는 “미국시장 위주로 수출하는 태양광 회사끼리 공동 대응할 예정이며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축소될 우려가 있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일본 등의 시장 판매량을 조정해 중동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같은 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민관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세이프가드 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이런 취지에서 WTO에 보장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WTO에서 승소한다고 해도 미국이 결과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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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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