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홈퍼니싱 전쟁 동참

정유경의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홈퍼니싱 전쟁 동참

기사승인 2018-01-24 16:27:10


신세계가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이번 M&A는 정유경 부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첫 사례이기도 하다. 1인가구 증가와 집 꾸미기 열풍으로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홈퍼니싱 사업에서 차별화된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신세계는 1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취득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까사미아의 최대주주는 이현구 회장 일가에서 (주)신세계로 변경 예정이며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 예정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도 100%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다. 36년간 축적된 제조사업 인프라 및 우수한 판매 네트워크 바탕으로 전국에 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2016년말 기준 매출 1220억원, 영업이익 93억원 규모로 탄탄한 기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 인수는 단순한 가구 브랜드 인수가 아니라 ㈜신세계 내 제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존에 패션(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코모도 등), 뷰티(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이어 이번 ‘까사미아’를 통해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조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앞두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가구시장에서 신세계의 유통 인프라와 까사미아의 제조 인프라가 결합하면 상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로드샵 전략도 펼쳐 동업계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369개 매장을 가지고 있고, 현대리바트는 14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현재 가두 상권 중심의 72개 매장을 향후 5년내 160여개 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신규 매장의 성격도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3가지로 세분화해 상권 규모에 맞는 출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외형 확장 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도 다각화한다. 홈 인테리어와 B2B 사업, 브랜드 비즈니스 분야를 추가·확장할 계획이다. ‘홈 인테리어’ 사업은 리모델링 컨설팅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B2B 사업’에서는 사무용 가구와 건설사 특판 사업 등에 힘을 싣는다. 또한 ‘브랜드 비즈니스’는 합리적 가격의 PB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매출 1200억원대의 까사미아를 5년내 매출 45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장)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백화점에게는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에 대한 기회를, 까사미아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향후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고 2016년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의 독점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케아와 협업을 통해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을 이케아 매장과 가까이 운영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의 주인인 MBK파트너스는 이랜드리테일의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을 통해 '자주'라는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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