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중 역대 최악 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최악 화재 참사는 40명이 숨진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였다.
이날 오전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난 불로 숨진 사망자는 3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 병원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병원 직원 3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32분께 이 병원에서 불이 났다. 병원 영상을 보면 화재가 인지되고 순식간에 응급실에 연기가 가득차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이 병원에는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에 17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15분께 큰 불이 잡히면서 병원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사망자들은 주로 병원 1층과 2층에 집중됐다.
특히 이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없는데다 고령 환자가 많은 점 등이 이번 화재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 병원은 2008년 3월 허가가 났으며, 요양병원 98병상, 일반 병원 95병상 등 총 193병상을 갖췄다.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밀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