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의 패턴이 옮겨가면서 패션업체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확장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몰은 카테고리를 늘려 종합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자사 온라인 브랜드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통 패션업체였던 LF, 삼성물산 패션, 현대백화점 한섬,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자사 온라인몰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고급 패션 브랜드를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일부는 뷰티와 명품, 리빙 분야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F다. LF는 일찍부터 LF몰 육성에 나섰다. 1100여개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LF몰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와 뷰티제품, 해외명품 카테고리를 늘리며 종합 쇼핑몰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냐'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LF몰은 생방송을 보면서 쇼핑할 수 있는 냐온(LFON)TV를 선보이고 있다. 방송인 붐이 진행하는 쇼핑쇼 '붐붐까페'가 8 정도 진행됐다. 장도연이 진행한 '추석땡큐딜' 등 페이스북과 LF몰에서 실시간 채팅과 실시간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주문생산 플랫폼 '마이슈즈룸'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가 여러명 모이면 제작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클라우드펀딩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소비자가 원하는 수량만큼 생산에 들어가고, 소비자는 한정판 상품을 받는 '윈윈' 효과가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LF관계자는 "온라인몰 실적이 좋다 보니 라이프스타일 종합몰을 목표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SI빌리지닷컴도 자사가 수입하는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패션 부문에서는 독점 판권 가진 브랜드를 도입해 럭셔리부터 캐주얼 브랜드, 여성복과 남성복까지 가격과 카테고리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은 2014년 인수한 라페르바와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등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일찍부터 자연주의 리빙 브랜드 '자주(JAJU)'를 도입해 운영하면서 리빙 브랜드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카테고리도 넓혔다.
자체 컨텐츠 개발도 강화하는 중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패션 부문의 트렌드를 제안하는 '스크랫(scrat)'이라는 웹진을 발행하고 있다. 또 리빙 상품을 제안하는 자주엔 등에도 다양한 소식들을 알리며 콘텐츠를 키워가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패션, 뷰티, 리빙까지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종합몰"이라며 "신세계 쓱닷컴이 통합돼도 SI빌리지닷컴은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꾸준히 관리하며 더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운영하는 더한섬닷컴과 삼성물산 패션이 운영하는 SSF샵은 패션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다만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고급 브랜드까지 포함하는 등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 눈에 띈다.
더한섬닷컴은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2015년부터 자사몰인 '더한섬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더한섬닷컴은 모든 상품을 피팅 모델이 입어 핏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온오프라인 가격을 맞춰 가격 통일성을 가져가고 있는 것도 더한섬닷컴만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고객이 구매 전 한섬의 옷을 집에서 입어보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홈피팅 서비스'를 VIP 고객에 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지켜본 후 추후 제품군과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및 '앳홈' 등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패션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도 지난해부터 SSF숍에 들어가는 자사의 고급 브랜드를 늘리는 등 온라인몰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이 발표한 지난해 SSF몰 탑 10 순위에도 이런 경향이 보인다. 부동의 인기 브랜드 빈폴 브랜드가 1위를 비롯해 4~5위와 9위를 차지했다.
다만 2위에 10꼬르소꼬모의 에코백, 7~8위에 구호의 탑 슬립온과 롱 점퍼, 10위에 바오바오의 블랙 프리즘 토드백이 차지하는 등 점차 고급 브랜드의 비중도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SF샵은 작년부터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에 들여오는 파격 실험을 하고 있다. 르베이지와 10꼬르소꼬모, 톰브라운 등 고가의 상품들을 자사몰에 유입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남성 정장 브랜드 '로가디스'의 경우 신장과 몸무게, 원하는 색깔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정장을 추천해 주는 '스마트 수트 파인더'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2012년부터 에잇세컨즈, 빈폴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찾는 O2O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